주가 5분의 1토막 난 쿠팡…월가 큰손들도 물렸다

입력 2022-04-26 17:19   수정 2022-05-04 16:18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유명 자산가, 미국 주요 대학들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식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주가가 상장 1년2개월 만에 공모가의 절반 아래로 떨어지면서다. 일부 기관은 1조원이 넘는 평가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 주가 하락 이용 집중 매입
26일 한국경제신문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쿠팡 ‘투자 보고서(13F)’를 분석한 결과 작년 3~4분기에 106개 기관이 쿠팡 주식을 신규로 매수하거나 지분을 늘렸다. 지분을 줄이거나 처분한 기관은 59곳이었다.

신규 투자한 곳에는 △캐피털인터내셔널그룹, 베일리기포드, 듀케인캐피털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자선단체인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매사추세츠공대(MIT), 워싱턴대 같은 학교재단이 포함됐다.

작년 3월 11일 쿠팡은 뉴욕증시에 공모가 35달러로 상장했다. 상장 첫날 69달러까지 급등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작년 3분기부터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자 기관들이 집중적으로 쿠팡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캐피털인터내셔널은 작년 3~4분기에 걸쳐 총 6989만여 주를 사들였다. 작년 말 기준 평가액이 20억5352만달러(약 2조5632억원)에 달한다. 매사추세츠공대는 작년 4분기 1619만여 주(5939억원어치)를 신규로 매수했다. 워싱턴대는 전체 자산에서 쿠팡 비중이 45%에 달한다. 워싱턴대는 작년 3~4분기에 걸쳐 543만여 주(1993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최소 50% 손실 추정
하지만 작년 3분기 이후에도 쿠팡은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성장주 동반 조정, 비전펀드의 지분 매각 등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현재 쿠팡 주가는 14.26달러까지 떨어졌다. 공모가 대비 60%, 최고가 대비 80% 조정받은 것이다. 한때 100조원을 넘어섰던 시가총액도 31조원까지 감소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은 최소 50%의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공시분석 사이트 웨일위즈덤에 따르면 매사추세츠공대의 매입 단가는 29.38달러로 추정된다. 현재 주가가 14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손실액이 3000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캐피털인터내셔널과 베일리기포드의 평균 매입 단가는 각각 29.24달러, 38.54달러다. 두 기관의 손실액은 각각 최소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상장 직후 쿠팡을 사들였다. 작년 1분기 말 3500억원 수준이던 평가액은 1000억원 초반대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일부 미국 기관들은 쿠팡의 상승 잠재력에 확신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0년간 연평균 30%의 수익을 올리며 ‘헤지펀드의 전설’로 등극한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소유한 듀케인캐피털은 작년 4분기 724만여 주를 추가로 매수했다. 쿠팡은 듀케인캐피털의 편입 비중 1위 종목으로 파악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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